전기차 접고 AI서 사과나무 심는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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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FOMC (공개시장위원회)를 기점으로 올해와 내년 말 기준금리에 대한 FOMC와 시장의 생각은 이제 거의 같아졌다.
FOMC는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기준금리 전망치(중앙값)는 올해 3회(75bp) 인하를 유지했다.
6월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해서 분기에 1번씩 낮춘다는 시장의 생각과 동일하다.
다만, 기준금리를 많이 낮추지는 말아야 한다는 위원들이 많아졌는데, 올해 말까지 4.5% 밑으로
기준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위원들이 작년 12월에는 5명이었지만 이번에는 1명뿐이었다.
미국경제의 성장률 전망은 비교적 큰 폭으로 상향 수정됐다. 올해 전망치가 1.4%에서 2.1%로 크게 높아졌고,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 전망치도 상승했다. 그러나 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큰 변동이 없었다.
이민자가 증가하면서 경제 성장률을 끌어 올리지만 잠재 성장률도 높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크게 높이지 않는다는 연준 내부의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높게 나온 것은 연초 효과 때문이라고 평가했고, 인플레이션은 출렁이면서 (bumpy) 낮아질 거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연준은 경제 상황, 특히 고용시장이 위축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지금은 고용지표가 탄탄하지만 예상 밖으로 위축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통화긴축이 고용시장에서 수요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구인률이나 이직률 등과 같은 수요 요인들이 약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취약계층 (연령별로는 16-24세, 인종별로는 아프리카계, 학력별로는 고졸 미만)의 실업률은 바닥을 이미 확인했는데,
과거에도 이 실업률들이 반등하면 결국 실업률(U3)이 반등한 경험이 있다. 경기가 둔화되면서 해고가 늘어나면,
실업률은 더 빠르게 상승할 것이다. 지금은 신규고용이 계속 늘어나서 고용시장이 탄탄해 보이지만 이민자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고,
고용시장의 약한 고리들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는 의미다.
주식시장이 부담스러워하는 시나리오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세 둔화’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가속을 분명 걱정하면서도, 예상치 못하게 고용시장이 위축되면 인플레이션은
걱정거리가 아니라는 입장을 연준이 보여주면서,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환경이 만들어졌다.
첫째, 경기와 고용시장 위축을 막기 위한 연준의 보험성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는 시나리오이거나 둘째,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아도 될 정도로 경기가 강한 흐름을 이어가는 시나리오는 모두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다.
소비가 일부 둔화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는데, 소비 둔화가 더 확인된다면 현재 6월에 기준금리가 낮아질 거라는 시장의 전망은 더 미뤄지지 않을 것이다.
3월 FOMC를 계기로 미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valuation multiple) 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밸류에이션 멀티플이란 일반적으로 주가수익비율 (P/E: Price Earnings Ratio)을 의미하는데, 현재 주가가 순이익 대비
‘몇 배’의 가치를 부여받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며 PER이라고도 부른다. P/E 중에서도 주로 쓰이는
선행 P/E는 현재를 기준으로 앞으로 1년 동안의 순이익 ‘전망’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그렇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멀티플은 주로 기업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며, 멀티플이 높을수록 기업의 주가가 비싸게 평가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S&P500 지수는 2023년 11월 반등을 시작한 이후 올해 초 20배를 돌파했고,
이제 21배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3월 FOMC의 영향이다. 연초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지는 흐름에서도
FOMC가 올해 3차례 보험성 기준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해주면서 밸류에이션
멀티플에 하방 압력을 가했던 금리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단락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