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일 성장 한계? 부동산·부채 쇼크에 고령화 덮친다
중국 스타일 성장 한계? 부동산·부채 쇼크에 고령화 덮친다
32년 지지부진했던 이 땅 한국판 센토사섬 으로 거듭날까
중국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헝다그룹에 이어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불거지면서다.
중국식 투자 주도 성장 모델이 한계에 다달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홍콩 증시에 상장된 비구이위안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8.37% 하락한 0.8 홍콩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역사상 최저 가격이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만기 채권 2종의 이자를 갚지 못했다.
지난 14일에는 역내 채권 11종 거래가 중단되면서, 주가 하락을 불렀다.
이 여파에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도쿄증시 닛케이225는 전거래인 대비 1.27% 빠졌고, 홍콩 항셍지수는 1.62% 하락했다.
한국 코스닥도 1.15% 하락해 장을 마쳤다.
아시아 주요국의 통화 가치도 떨어졌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장중 145.22엔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유로당 엔화 가치는 158엔 선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낮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도 전 거래일 대비 6원 떨어지면서(환율은 상승) 1330.9원을 기록했다.
비구이위안 사태로 드러난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는, 중국 경제 위기의 최대 ‘트리거(촉발제)’다.
부동산은 중국 전체 투자액과 정부 세입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가계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해 부동산 경기 하강은 소비와 투자 감소 등 경제 전반의 침체를 불러 올 수 있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줄어든 수요다.
중국은 신종 코로라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침체한 경기가 좀 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공동부유론을 내세운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부동산 시장 둔화를 더 키웠다.
국제금융센터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중국 주택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27.9% 감소하며 1년여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올해 초 회복 기미를 보이던 주택 가격은 최근 2개월 연속 하락 폭을 확대(5월 -0.2%, 6월 -0.4%)했다.
중국 경제의 또 다른 위험 요인은 부채다.
특히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부채는 158%로 주요 7개국(G7) 평균(98%)보다 높고, 프랑스(164%) 다음으로 많다.
자본 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중국은 기업이 대부분 은행에 돈을 빌려 사업자금을 조달해 기업 부채 비율이 높은 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부채가 급격히 늘었다.
부채 비율이 높아도 중국 기업은 예금이 많아 빚을 갚을 능력이 있다고 평가 받는다.
다만 높아진 부채를 줄이는 과정에서 민간투자 여력이 감소하면 경기 침체를 부를 수 있다.
헝다그룹도 중국 정부가 부동산 투자 기업의 부채를 제한하는 과정에서 디폴트 사태가 발생했다.
또 높은 부채 위험이 금융권으로 전이되면 은행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