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애플 MS 보다 더 오른 빅테크
올해 상반기 애플 MS 보다 더 오른 빅테크
자영업자들 빚 내서 빚 갚아 사업자대출 연체 역대 최대
일각에선 아마존이 지나치게 저평가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여의도의 한 리서치센터장은 “아마존은 구글(광고검색), MS(클라우드), 월마트(유통), 넷플릭스(OTT)의 주요 사업을 모두 하고 있다”며
“온라인 책방에서 출발해 빅테크 핵심 사업을 담은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돼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아마존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로 증명되고 있다.
아마존의 분기 영업이익률이 사상 처음 10.7%로, 두자릿수를 찍었다.
30~40%의 이익률을 자랑하는 다른 미국 빅테크 기업과 비교하면 낮지만 아마존 이익률이 내내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상대다.
그동안 아마존 이익률이 낮았던 것은 온라인 유통 사업(전자상거래) 비중이 높았기 때문인데
이제는 전자상거래로 쌓은 브랜드 이미지로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5월에 2024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순이익이 104억 달러를 기록했다.
순익은 작년 1분기 대비 3배 이상 불어난 수치다. 월가의 예상치도 크게 뛰어넘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 빗나간 것은 클라우드 사업이 예상보다 훨씬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 브랜드 AWS의 1분기 영업이익은 94억2000만달러로 전체 이익의 62%에 해당된다.
인공지능(AI)으로 돈을 많이 버는 회사는 단연 이 사업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는 엔비디아다.
월가에선 그 다음 후보 둘로 MS와 아마존을 꼽는다.
IT업계 관계자는 “AI 사업을 ‘요리’라고 한다면 데이터센터는 음식물을 준비하는 ‘주방’”이라면서 “데이터센터 하나
짓는데 2000억원 이상 들기 때문에 AI 회사들은 건설 비용 대신 아마존 클라우드에 돈을 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아마존의 AWS 사업은 순조롭다. 아마존이 자체 IT 수요를 위해 확립한 AWS는 이제 다른 회사들의 IT 수요에 대응 중이며
계속해서 실적이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에 생성형 AI가 접목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1분기 AWS 영업이익률은 37.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마존이 클라우드 사업 1등 사업자여서 가능하다. 2·3위는 각각 MS와 구글이다.
이익률을 손쉽게 높이는 또 다른 방법은 인력 감축이다.
아마존은 2022년 말부터 올해 5월까지 2만7000여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특히 이익률이 높은 AWS에서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하면서 1분기 효과가 더 좋았다는 평가다.
아마존은 구글 처럼 온라인 검색 광고 매출도 늘려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광고 매출 증가율이 최근 5개 분기 연속으로 20%를 넘은 것도 호재다.
월가는 올해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Trading down’(중저가 제품을 찾는 현상)으로 묘사한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가격을 제공하는 아마존 상거래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명주 한투증권 연구원은 “작년에는 미국 경기 불확실성으로 아마존의 기업 고객과 개인 고객들이 모두
지출을 줄였지만 올해는 정반대로 AWS와 광고, 상거래 모두 좋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아마존 주가가 단기 고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 이유로는 중국의 온라인 플랫폼들인 ‘알리’와 ‘테무’가 손꼽힌다.
경기 침체에도 미국 소비는 버텨주면서 아마존 실적이 개선 중이지만 경제적으로 더 어려운 사람들은 중국 상거래업체들을 이용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