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아이폰 더 팔리게 만들까?
애플 AI 아이폰 더 팔리게 만들까?
애플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첫 번째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했어요.
미국 애플 본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통해 대대적인 발표를 했죠.
발표 직후에는 언론에선 ‘혁신이 없다’는 평가가 쏟아졌어요.
애플의 발표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이어지자 당일 애플의 주가도 2% 가까이 하락했고요.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긍정적 반응을 내놓기 사작했어요.
금융회사들이 애플의 주가에 대해 예상보다 좋은 평가를 내리면서
애플의 주가는 발표 다음 날인 11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7% 이상 반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어요.
불과 며칠 사이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뀔 정도인 걸 보면, 실제 기능이 출시될 때까지는 애플이 내놓은 전략의 영향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워 보여요.
이번에 애플이 발표한 ‘애플 인텔리전스’는 기존에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등에서 사용하던 음성 비서 ‘시리(Siri)’를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음성으로 검색이나 알람 설정, 문자 보내기 등 단순한 명령을 내리는 수준에서 한층 나아간 거예요.
음성 명령을 받은 AI가 대부분의 앱을 작동시키고, 글쓰기를 대신해 주고, 기기에 쌓인 알림들을 요약해 주고, 사진이나 그림 같은 이미지도 생성해 주는 거죠.
아마 ‘챗GPT랑 비슷한 거 아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꽤 계실 것 같은데요.
사실 시리를 업그레이드할 때 결정적 역할을 한 게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였어요. 챗GPT의 기술이 시리에 적용된 거라고 보면 되죠.
애플은 이날 오픈AI와 협력한다는 내용의 파트너십도 공식화했어요.
올해 하반기부터는 챗GPT의 최신 버전인 GPT-4o를 통합한 시리를 서비스할 계획이에요.
애플은 PC에서 생성형 AI가 각종 업무를 보조해 주는 기능들도 공개했는데
이것도 사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파일럿’과 구글의 ‘제미나이’ 등에서 이미 제공하는 기술이라 그리 놀라움을 주지 못했어요.
발표 전날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를 통해 발표 내용이 미리 알려진 점도 애플의 발표를 더욱 맥 빠지게 했다고 해요.
애플이 보안성을 강조한 건 챗GPT 등 기존의 생성형 AI가 대부분 클라우드 서버를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이에요.
클라우드 서버는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데이터센터와는 다르게 ‘가상의 서버’예요.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세계 곳곳의 서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게 클라우드 서버의 특징이죠.
그래서 클라우드 서버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챗GPT 등 생성형 AI를 사용하면, 개인정보가 어디에 저장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없다고 해요.
애플은 이와 달리 보안 수준이 높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직접 만들어, 이곳에서 AI 관련 데이터를 처리하겠다고 강조한 거예요.
이렇게 보안이 철저한 데이터센터에서 개인정보를 관리하면 고객이 자신의 정보를 편안하게 제공할 것이고
이 정보들은 수준 높은 ‘개인 맞춤형 AI’를 만들 토대가 된다는 게 애플의 전략인 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