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투자 MZ 열풍에 4월 가계대출 또 폭주
빚내서 투자 MZ 열풍에 4월 가계대출 또 폭주
최근 주식 시장의 급변으로 인해 지난 4월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가계가 크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까지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가계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금융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7월에 시행될 예정인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통해 부채 증가 속도에 제동을 걸 계획이다.
금융 분야에 따르면, 4월 초부터 말까지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1677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원 증가했다.
은행 대출이 4조4000억원, 제2금융권 대출이 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안정적으로 유지된 반면, 신용대출이 급증하며 전체 대출 규모를 확대했다.
지난 3월에는 신용대출이 1조2000억원 감소했으나, 4월 말 기준으로는 1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었다.
4월 들어 가계대출은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가계대출은 1월 9000억원 감소 이후 2월에 4조2000억원 늘어나고, 3월에는 다시 4000억원 증가하는 등 증가 속도가 둔화되었다.
3월 대출 감소는 부실대출 관리로 인한 착시 효과가 컸다.
금융회사가 연체된 대출을 회계상 손실 처리하면서 감소한 대출이 주로 1조5000억원에 이르렀다.
은행권에서는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4월 주식시장 변동 폭이 커지면서 대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신용대출을 통해 주식 투자에 나서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하지만 월말 청약환급금과 주식 차익 실현 규모에 따라 신용대출 증가가 줄었을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신용대출을 이용해 하락한 주식을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초반에 부진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이에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4월에는 나우로보틱스와 원일티엔아이 등의 공모주 청약에 상당한 투자금이 몰렸으며, 금융권 관계자는 연간 단위로 보면 가계부채 증가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신용대출 증가에 따라 전체 대출 추세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4월 이후 가계대출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은행들의 자율 관리를 점검하면서 이달 안으로 3단계 스트레스 DSR 적용 방침을 발표할 계획이다.
DSR은 차주의 연 소득에 비해 상환해야 할 원리금의 비율을 나타낸다.
기존 대출이 많을수록 추가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구조이다.
스트레스 DSR은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 문턱을 높이는 제도이다. 현재는 2단계 DSR이 시행 중이다.
2단계 DSR 체제에서는 은행권과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 및 신용대출을 받을 때 수도권과 지방에 각각 가산금리가 더해진다.
3단계 DSR이 시행되면 모든 대출에 기본 스트레스 금리의 100%인 1.5%포인트가 적용된다.
당국은 지방의 미분양 주택 문제를 고려하여, 지방에 적용할 스트레스 금리를 차등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오는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