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국민 기업의 배신 정부와 대립각 세우는 도요타
믿었던 국민 기업의 배신 정부와 대립각 세우는 도요타
15년 기다렸어요 20억 차익 강남 로또청약에 몰린 만점통장
가깝고도 먼 이웃 나라 일본에서 국민 기업인 도요타자동차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요.
도요타가 자동차의 품질 인증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이에요.
오랫동안 일본 국민 신뢰를 받으며 경제를 이끌어 온 1등 기업이 벌인 일이라 충격이 더 컸어요.
최근 슈퍼 엔저 현상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던 도요타는 순식간에 큰 위기를 맞게 됐어요.
지난 6월 일본 정부는 도요타를 포함해 혼다, 스즈키 등 5개 기업의 38개 자동차 모델이 성능 시험 과정에서 부정을 저질렀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어요.
도요타의 자동차 모델 ‘크라운’은 에어백이 적절한 타이밍에 작동하도록 타이머로 조작해 충돌 시험 인증을 통과했고
도요타의 고가 브랜드인 렉서스의 ‘렉서스 RX’ 모델은 엔진 출력 시험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어요.
보행자를 보호하는 테스트 등은 자료를 허위로 작성해 제출하기도 했대요.
자동차는 국가가 정한 성능 시험을 통과해야 판매할 수 있어요.
일본 정부의 조사 결과대로라면, 도요타는 팔지 말아야 할 자동차를 판 거죠.
일본 정부는 도요타를 포함해 부정행위가 적발된 자동차 모델의 생산을 중단하라고 지시하고, 현장 조사에 들어갔어요.
여러 기업의 잘못이 함께 드러났지만, 특히 도요타에 대한 일본 국민의 실망은 컸어요.
도요타는 작년에도 자회사의 에어백 성능 시험 조작이 드러났었고
올해 1월엔 차량 엔진 등을 만드는 또 다른 자회사가 엔진 성능을 조작했다가 적발된 바 있어요.
사실 도요타는 지난 2010년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자동차 관련 리콜 사태를 겪었던 기업이에요
리콜이란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때 판매자가 예방적 조치로 무상 수리·점검을 해주거나 교환해주는 행위를 말해요.
당시 자동차 가속페달 등 일부 부품의 결함이 발견되며 1000만 대에 이르는 차량을 리콜했고, 세계 1·2위를 다투던 도요타의 신용도는 급격히 하락했어요.
이 사건을 완전히 극복하는 데에는 수년이 걸렸죠.
그런데 약 14년 만에 다시 한번 도요타의 신뢰도를 뒤흔드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 거예요.
일본 정부는 도요타의 3개 모델 생산을 정지시키고, 해당 차량을 생산하는 공장 두 개는 문을 닫게 했어요.
이 조치 자체는 도요타에게 큰 타격은 아니에요.
두 공장에서는 연간 13만 대를 생산하는데, 도요타는 1년에 1000만 대를 판매하는 거대 기업이기 때문이에요.
다만 일본 국민과 세계 각국의 신뢰를 잃어버린 점은 치명적이라는 평가가 나와요. 도요타는 많은 일본인이 자부심을 느끼는 기업이에요.
기업 가치나 경제적 기여도 면에서 오랫동안 확고한 1등 자리를 지켜왔죠.
이런 회사가 짧은 기간에 반복적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른 건 일본 국민에게 충격일 수밖에 없어요.
올해 1월 말 자회사의 부정행위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던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4개월 만인 6월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어요.
그럼에도 비판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요.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던 도요타 주가는 확실히 주춤한 모습이에요.
올해 최고점은 3872엔이었는데, 8월 5일엔 2232엔까지 하락했죠.
이후 조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는 분위기고요.
일본 유력 언론인 아사히신문은 “이번 사건으로 일본 기업에 대한 신뢰가 최대 고비를 맞이했다”고 평가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