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회복했다지만 건설현장은 찬바람

내수 회복했다지만 건설현장은 찬바람

내수 회복했다지만 건설현장은 찬바람

뱃속에 계실 때부터 고객으로 모십니다 눈높이 맞추는 은행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반짝’ 늘어 올해 3분기 성장률이 간신히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내수의 주축인 건설 부문과 현장 경기를 대표하는 유통 부문 전망이 냉랭해 올해 경기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성장기여도 -0.1%포인트로 역성장의 원인이 됐던 내수가 3분기 들어 0.9%포인트 기여로 0.1% 성장을 이끌었다.

3분기 순수출이 0.8%포인트 뒷걸음쳤지만 내수가 이를 상쇄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겨우 역성장을 면할 수 있었던 것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임금 상승 등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났던 영향이었다.

내수에서 부문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민간소비가 승용차, 통신기기 등 재화와 의료·운수 등 서비스 부문에서 모두 늘면서 전 분기 대비 0.5% 성장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6.9% 증가했다.

이로써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화학제품, 반도체 수출 부진을 상쇄할 수 있었다.

현대차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좋았지만 국내 제너럴모터스(GM) 공장에서의 파업,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반도체 업계의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내수의 핵심인 건설 투자는 장기화한 부동산 경기 부진 때문에 2.8% 줄면서 2분기(-1.7%)보다 부진이 심화됐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공사비 급증으로 인한 건설 지연 등 문제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건설업 현황을 보여주는 지표들은 모두 부진하다.

올해 1~8월 누적 건설 수주액은 108조84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었지만 2~3년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8월 누적(145조1303억원) 대비 25% 낮고 2021년 8월 누적(123조737억원)과 비교해서도 11.6% 적다.

8월 건설기성액(공사 현장별 실적 합계)은 7.5% 감소했다.

건설경기 한파로 인해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도 전년 동기 대비 10만명 줄었다.

2013년 산업별 취업자 분류가 개정된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시멘트 등 후방 산업까지 연쇄 타격을 주면서 내수 전망은 앞으로도 불투명하다.

시멘트 생산 업체들이 잇달아 감산에 돌입했고, 일부 업체는 생산설비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한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워낙 재고가 안 나가서 감산해야 하는 처지”라며 “재고를 둘 곳도 없다”고 말했다.

건설투자 부진은 내후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2026년에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설비투자가 6.9% 증가해 3분기 내수 회복을 견인했다지만 반도체 장비를 한꺼번에 구매한 일시적 영향”이라며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수 전망이 밝다고 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민간소비로 시선을 돌려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물가상승률이 1%대에 진입했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아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

9월까지 이어진 무더위도 유통 업계에 직격탄이 됐다. 9월부터 단가가 높은 가을 옷을 판매해야 하는데, 폭염 탓에 매출이 급감했다.

외식업황도 계속 얼어붙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식·외국식·주점·카페 등

외식업계 전체적으로 3분기 체감경기가 1년 전보다 악화했다.

주점업 3분기 전망지수는 78.23으로 전년 동기보다 7.09포인트 낮아졌다.

한식(-5.04), 치킨·피자 등 간이음식점업(-3.48) 등 모두 지수가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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