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과 거꾸로 가는 시장 불확실성 커졌다

美연준과 거꾸로 가는 시장 불확실성 커졌다

美연준과 거꾸로 가는 시장 불확실성 커졌다

적금 깬 남편 갑자기 채권 사모은다 금리 인하기 재테크 전략은

살면서 한두 번은 ‘깃발 여행’을 간다. 잘 모르는 곳을 가이드와 함께 가는 여행이다.

가이드는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기 쉽게 깃발을 들고 다닌다.

별 생각 없이 깃발을 따라 가다보면 여행 목적지에 다다른다.

길을 제대로 찾아갈 자신이 없거나 계획을 세울 여유가 없을 때 깃발 여행을 가면 그래도 실수 없이 여러 곳을 관광하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만약 깃발을 든 가이드가 잘못된 지도를 보고 여행객들을 인도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가이드는 물론 여행객들까지 갈팡질팡하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11월 이후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도 깃발을 잃은 여행객처럼 혼선에 빠질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9월18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이후 많은 나라들이 금리를 내렸다. 이들은 금리인하를 통해 내수를 부양한다는 것을 내걸었다.

이면에는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서 통화 확장의 깃발을 치켜들자 여러 나라 들이 따라 내린 측면이 크다.

남미의 멕시코를 비롯해 유럽의 스웨덴 스위스 체코 헝가리 등 국가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뉴질랜드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다. 앞으로도 상당수의 국가들이 금리를 내릴 태세다.

중국도 미국 금리인하 이후 막대한 돈을 푸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내수 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한국은행도 10월11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한은의 통화정책은 지난 2021년8월 이후 계속 동결해왔던 기준금리가 38개월 만에 인하로 바뀌었다.

기준 금리를 내린 것은 2020년5월 이후 4년5개월만이다.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값 상승이라는 부작용도 예상되지만 금리를 내려 내수회복을 견인해야 한다는 명분이 더 앞선 결과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한은의 금리인하 배경에는 미국이 지난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영향이 컸다.

미국의 금리인하로 한미금리차가 2%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축소되면서 환율이 안정된 것이 우리나라 통화 정책의 공간을 넓혀줬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향후 3개월간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이런 점에서 이번 금리인하는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마디로 기준금리 인하라는 방향은 미국을 따라서 가겠지만 진폭은 나름대로 고민해 보겠다는 얘기다.

세계 각국이 금리 인하라는 피봇을 단행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들 통화정책이 무색하리만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9월 이후 미국이 기준금리를 가장 많이 내린 만큼 이 나라의 시장금리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고 미국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시장은 거꾸로 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린 9월18일 이후 10월14일까지 한 달여 기간 동안 미국 달러가치를 표시하는 달러인덱스는 2.5%올랐다.

반대로 한국 원화가치는 같은 기간 2.7%떨어졌고 일본 엔화가치도 4.7%나 하락했다.

미국이 금리를 큰 폭으로 내렸지만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는 오히려 상당 폭 올랐고 한국과 일본의 통화가치는 떨어졌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이 기간 0.1%올라 거의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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