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시장 이삭줍기로 실속 챙기는 韓기업들
美 中시장 이삭줍기로 실속 챙기는 韓기업들
한진은 최근 정근일 전무와 장기호 상무를 각각 영입했다. 이들은 중국 등 글로벌 전문가다.
테무 등 중국 앱을 통한 해외 직구 물량을 받아내며 국외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다.
특히 정 전무는 중국 난카이대 MBA 등의 학력과 각종 M&A 등의 경력으로 중국 사업 총괄 전문가다.
한진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0% 늘었다.
매출도 4% 늘었다.
실적 성장은 중국 앱 ‘테무’가 자리잡고 있다.
한진은 테무의 메인 배송을 담당하고 있다.
작년 7월 서비스 시작 이후 국내 앱 다운로드 수가 300만건을 넘어섰다.
온라인 쇼핑 관련 앱에서 마동석을 홍보 모델로 내세운 알리페이와 1, 2위 다툼을 할 정도다.
이런 트렌드는 최근 쿠팡의 주가 급락을 일으키기도 했다.
테무라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탄 한진의 연간 매출은 2025년에 3조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의 약점은 다른 그룹내 물류 회사보다 무관심에 방치돼 있다는 것이다.
올해말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7.8배로 싸다며 매수하기엔 위험하다는 뜻이다.
원래 한진은 그룹의 중심이었으나 지배구조 개편 상황에서 그룹 육상 물류를 책임지는 하단의 사업회사로 하향 조정됐다.
자연스레 한진의 배당금은 수년째 주당 600원으로 고정돼 있다.
밝은 미래와 달리 주주환원이 저조한 것은 CJ대한통운도 마찬가지다.
2022년도 기준 주당 500원의 배당을 시작으로 2023년에도 비슷한 규모로 배당이 예상된다.
이 정도의 배당은 0%대 배당률에 한 자릿수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을 뜻한다. 배당주라고 하기엔 부끄럽다.
투자자들은 알리익스프레스(알리바바)와 손잡은 대한통운의 미래를 밝게 보는듯하다. 최근 6개월 주가는 58%나 올랐다.
수익성을 보면 글로비스>대한통운>한진 순서다. 대한통운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4%로 추정된다.
2020년까지만 해도 3%였다. 코로나 직후 갈 길을 잃었던 대한통운은 중국발 이커머스 공습에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추정치를 보면 대한통운의 알리익스프레스 택배 물량은 2023년 1분기 346만 박스에서 같은해 4분기 1200만 박스로 늘었다.
올해도 최소 60%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
코로나 시대 전성기와 경쟁기를 지나면서 대한통운은 시스템 효율화로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중국발 매출 증가와 비용 감소는 이익 상승을 만들고 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5500억원으로, 1년새 18%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덩치가 작은 극소형 물량 증가로 마진이 늘어나고 있다.
온갖 종류의 상품을 집으로 받아보고 하는 심리가 살아있는 한 대한통운 투자 심리는 살아있다.
미국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의 제품을 충청북도 음성에서 만든다고 하면 믿을까.
음성 소재 코스메카코리아가 에스티로더의 일부 제품 개발과 생산을 책임지고 만들어 미국으로 보낸다.
이것이 OGM 전문업체 코스메카코리아의 현주소다. 로레알 라메르 등 전세계 브랜드에도 납품 중이다.
그 유명한 BB크림의 원조이기도 하다. 철저하게 화장품 ‘거인’ 뒤에서 수혜를 받는 화장품 상장사다.
최근 할리우드 스타들이 저마다 자신들의 이름을 딴 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그 뒤에서 웃고 있는 곳이 코스메카코리아와 같은 OGM 업체다.
중국에선 OGM이라 하더라도 한국내 업체들에 대한 견제가 심하다. 그래서 중국 법인은 부진한데 미국 법인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고 있다.
작년 4분기 법인별 매출 성장률은 미국이 전년 동기 대비 37%로 단연 눈에 띈다.
한국과 중국법인은 각각 13%, -10%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