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심상치않다

예적금 증가 ;최근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관악신협에서는 연 10% 정기적금 특판에 가입하기 위해 새벽부터 인파가 몰렸다.

온라인 한도 350억원은 판매 시작 6분만에 완판됐다. 샤넬 등 인기 많은 명품을 사기 위해 벌어졌던 ‘오픈런’이 이제 금융권에서도

제법 익숙한 풍경이 됐다. 금리 인상기에 상호금융권에서 고금리 특판 등이 이어지면서

‘예테크족(예·적금+재테크)’이 늘고 있다. 신협, 새마을금고 예·적금 잔액은

최근 한달새 3조원이 불어났고, 올해 들어서만 4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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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은행과 상호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수신잔액은 각각 124조8000억원 240조2992억원이었다.

신협의 경우 8월말(123조9415억원)대비 8585억원이 늘었다. 새마을금고도

8월말(238조3161억원)대비 1조9831억원이 불어났다. 신협과 새마을금고에서

한달새 불어난 수신 잔액이 2조8416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한다.

신협과 새마을금고에서 올해 9월까지 9개월 만에 늘어난 수신 잔액만 38조5338억원에 달한다.

신협의 경우 올해 늘어난 수신은 13조669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증가분(12조2628억원)을 넘어섰다.

새마을금고의 경우에는 올해 9월까지 25조4669억원이 늘었다.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평균 매달 1조4519억원, 2조8297억원씩 수신 잔액이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예적금 증가

고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예·적금 수요가 증가한 데다가, 올해 하반기부터

강화된 예대율(예금 잔액 대비 대출금 잔액 비율)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각 조합별로 대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각 조합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신협과 새마을금고 특성상, 조합별로 대출 잔액이

높아지면 특판을 출시해 예금 잔액을 높이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1월부터 10월까지 놓고 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0.75%에서 3.00%까지 인상했고

이에 따라 5대 은행 예·적금 금리는 2%대에서 4%대로 올렸다.

주식시장까지 가라앉으며 투자처를 못 찾은 사람들은 은행 예·적금에 몰리기 시작했다.

금리가 높은 은행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을 가리켜 금융권에선 ‘금리 노마드’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당분간 고금리 상품 경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주요 시중은행들도 4~5% 예금은

물론 10%대 적금까지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높이면

아무래도 그 수준에 맞추거나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금리 경쟁을 하게 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금융권에선 수신금리가 올해 마지막 한은 기준금리 결정일인 이달 24일 이후

한번 큰 폭으로 뛰어 예·적금 금리가 대부분 5%를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은행들이 채권 발행을 하기 힘들어졌고,

예·적금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 이달 예·적금 금리 인상 시점에 더 경쟁이 붙을 것”이라며

“금융당국도 은행들에 한 달에 한 번씩 시장금리를 수신금리에 반영하라고 해서 인상 이유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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