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하 전쟁 韓기업 우려 커졌다 20개월째 경기 부진 전망
이 하 전쟁 韓기업 우려 커졌다 20개월째 경기 부진 전망
유가 오르자 9월 생산자물가 0.4%↑ 3개월 연속 상승
우리 기업들이 다음 달에도 경기 부진을 예상했다. 20개월 연속 경기 부진을 전망하는 것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다.
국내 석유류 물가 상승세에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경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5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한경협에 따르면 다음 달 BSI 전망치는 90.1로 나타났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달보다 경기가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반대로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경기 전망을 뜻한다.
이달 BSI 실적치는 91.8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91.5를 기록한 이후 21개월째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음 달 업종별 BSI를 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은 각각 89.1, 91.1로 4개월 연속 동반 부진이 예상됐다.
제조업은 지난해 4월부터 20개월째, 비제조업은 올 8월부터 4개월째 100을 밑돌고 있다.
제조업 10개 세부 업종 가운데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 부문만 105.3으로 경기 호조를 전망했다.
71.4를 기록한 ‘섬유·의복’을 포함해 나머지 9개 업종은 모두 업황 부진을 예상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7개 중에서는 ‘여가·숙박 및 외식’, ‘전기·가스·수도’ 부문이 기준선인 100에 걸쳤다.
‘정보통신’ 등 나머지 5개 업종은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최근 국내 석유류 물가 상승세를 경기 부진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충돌이 산유국으로 확산돼 유가가 급등하면 제조업 경기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물가가 불안정한 상황에 처하고 제조원가가 상승할 수 있어서다.
조사 부문별 BSI도 부정적 전망이 대다수였다.
채산성은 90.4, 투자는 90.7을 기록했다.
이어 자금사정 92.3, 수출과 고용 각각 94.8, 내수 95.3, 재고 103으로 조사됐다.
재고는 100을 웃돌면 재고 과잉을 의미하기 때문에 부정적 전망으로 분류된다.
모든 부문에서 부진을 나타내는 것은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1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수, 수출, 투자 부문은 17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을 보이고 있다.
해당 부문이 17개월 연속 동반 부진을 나타내는 것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국내기업들은 경기 부진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대외 리스크의 국내 파급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비책 마련을 선제적으로 강구하고 기업들의 경영 활력 제고를 위한 내수·수출 촉진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