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이 정도였나 4대 금융지주 작년 순이익 16조

이자장사 이 정도였나 4대 금융지주 작년 순이익 16조

이자장사 이 정도였나 4대 금융지주 작년 순이익 1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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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실적발표에 나서는 4대 금융지주가 작년 한 해 16조원이 넘는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하반기 들어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리는 반면 대출금리는 올리면서 이자이익을 두둑이 확보한 영향이 컸다.

예대금리차 확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저효과에 힘입어 금융지주들의 순이익은 1년 만에 1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융지주들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작년 말 달러당 원화값 급락으로 위험자본 비중이 커지면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총 16조8017억원으로 전망됐다.

2023년의 15조1367억원보다 11% 늘어난 것으로, 이번 전망치가 확정된다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고금리 기조가 공고했던 2022년에 연간 15조6503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썼는데, 작년 수치는 이를 대폭 웃돌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익이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시장에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5조를 넘어선다면 금융지주로는 첫 기록이다.

실적이 대폭 개선되는 배경에는 예대금리차로 인한 은행들의 이자이익 확대가 있다.

은행들은 불어나는 가계대출 수요를 줄여야 한다는 이유로 작년 7월부터 대출에 붙는 가산금리를 계속 올렸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예금금리는 내렸다. 은행들이 이자로 ‘받는 돈’은 많아지고 ‘주는 돈’은 줄어든 셈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신규 예대금리차는 작년 8월(0.94%포인트) 이후 꾸준히 확대돼 12월에는 1.46%포인트까지 커졌다.

작년엔 ‘일회성 지출’ 요인이 거의 없었다는 점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3년 말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비롯한 부동산PF 부실을 고려해 은행들이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야 했다. 이는 4분기 순이익을 포함한 연간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이와 달리 작년 4분기에는 실적을 악화시킬 지출이 발생하지 않았고, 이는 전망치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일회성 지출 유무는 금융지주 실적에 영향을 주는데 재작년에 워낙 큰 지출이 있었다 보니 이번에는 기저효과가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4대 금융지주의 작년 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총 2조416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조3421억원)보다 80%나 뛰었다.

4분기 순이익이 가장 크게 늘어나는 곳은 우리금융지주로, 950억원에서 3920억원으로 3배 넘게 급증할 것으로 관측됐다.

KB금융지주도 2114억원에서 7210억원으로 2.4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23%, 하나금융지주는 29.3%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위험자산 비중이다. 금융지주들은 조만간 연간 실적과 함께 보통주 자본(CET1) 비율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다.

CET1 비율은 보통주 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사의 건전성을 파악하는 지표로 쓰인다.

달러당 원화값이 하락하면 금융지주가 보유 중인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CET1 비율이 낮아질 공산이 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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