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만에

21개월만에 최대로 늘어난 정기예금

21개월만에 최대로 늘어난 정기예금

늙어버린 대한민국 10가구 중 1가구 독거노인

지난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요구불예금이 29조원 가량

줄어들고 정기 예·적금 등 저축성예금은 19조원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힘을 얻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 예금에서

돈을 꺼내 정기예적금의 금리가 내려가기 전에 가입해 두려는 ‘막차 수요’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폭이 역대 최대인 9조5975억원에 달했는데

빠져나간 요구불 예금의 일부는 주담대와 함께 주택구입에 활용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는 증시 등 투자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이며, 법인에서는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해 인출했을 가능성도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09조6922억원으로 한달전에 비해 29조1395억원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2023년 1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반면 정기 예·적금을 포함하는 저축성 예금 잔액은 945조원715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19조3107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폭은 채권시장 경색으로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올렸던 2022년 10월 이후 최대이다.

요구불예금에서 저축성예금으로의 이동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둔 ‘막차 타기’수요로 보인다.

미국 등에서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자 저축성 예금 금리의 하락전에 가입해 두려는 현상이 나타난 것.

금융권 관계자는 “정기예·적금의 수신금리는 시장금리의 영향을 받는데

올 가을 국내외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하면 연말로 갈수록 저축성 예금 금리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변동성을 싫어하는 안정지향형 금융소비자가 지난달 정기 예·적금 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초만 해도 5대 시중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50%를 전후해 형성됐지만 최근에는 최저 3.35%까지 내려갔다.

금리 하락을 예상에 따라 장·단기 예금금리의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NH농협은행을 제외한 다른 4대 은행들은 모두 6개월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가 1년만기보다 소폭 높았다.

KB국민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40%, 1년 만기는 3.35%였다.

정부가 가계대출의 고삐를 죔에 따라 은행들이 지난달 잇따라 가산금리를 올렸지만

5대 은행의 주담대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4년 이래 최대로 늘었다.

서울 아파트값이 19주 연속 상승하는 등 부동산 경기에 대한 기대가 생긴데다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의 금리가 내림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올 초 3.82%였던 은행채 (무보증· AAA 5년물 기준) 금리는 4일 기준 3.204%까지 내려갔다.

이를 반영하듯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지난달 하단이 연 2.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크게 늘어난 주담대와 함께 요구불 예금의 상당 부분이 주택 매수 등 부동산 시장에 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요 지역 중심으로 부동산가격이 상승세를 보이자 주담대가 늘었다”며

“신용대출이 줄면서 주담대가 늘어난 걸로 봐선 실수요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실제 지난달 1713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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