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미스터 엔도 오락가락 환율 전망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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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6월28일 세계경제연구원(IGE) 주최로 열린 국제금융콘퍼런스에 참석해 향후 엔화 전망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콘퍼런스의 주제는 ‘글로벌 지정학적 분열과 산업 대전환을 넘어 : 아시아의 새로운 금융허브, 서울의 비전’이었다.
하지만 이날 달러당 엔화 환율이 161엔을 넘어서며 1986년 12월 이후 3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참석자들의 관심은 엔화의 향방에 집중됐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이 1995년 일본 대장성 국제금융국장으로 부임할 당시 엔화 환율은 80엔대였다.
하지만 그는 국제금융국장 시절부터 일본의 외환정책을 총괄하면서 엔화 환율을 끌어올렸다.
그가 대장성 차관으로 재직할 당시인 1998년에는 엔화 환율이 140엔대까지 올랐다.
당시 그는 외환시장에서 ‘미스터 엔’으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지금까지도 그의 카리스마와 전문성을 능가하는 환율 전문가는 아시아권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이론과 현실에서 외환시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사카키바라는 엔화 전망과 관련해 “미국 일본의 경제상황을 감안할때 엔화는 곧 강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화가 강세가 되면 환율은 떨어진다. 그는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을 놓고 볼 때 달러당 엔화 환율은 130~140엔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현재 엔화 환율 160엔보다 20엔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 급등세와는 전혀 상반된 발언이다.
그의 말은 일본과 미국의 경제상황과 관련이 깊다. 환율은 기본적으로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의 말을 뒤집어 보면 일본경제는 향후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미국 경기는 침체 가능성이 높다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일본의 외환정책과 관련한 언급도 했다. 그는 향후 일본 정부가 엔화 환율의 추가 상승을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엔화 환율이 계속 오르면 일본이 취할 수 있는 정책은 여럿 있다.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1조1382억 달러로 세계 최고다.
일본 정부가 마음만 먹는다면 이 국채를 팔아 달러를 확보한 다음 달러를 외환 시장에 풀면 달러 값은 하락하고 엔화 값은 올라 엔화 환율은 떨어진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내린다면 역시 달러 가치 하락요인이 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1~2회 정도 미국의 금리인하를 점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이 금리를 내리지 않더라도 일본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엔화 강세 요인이 된다.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탈피하고 미국과의 금리차를 줄여 환율 안정을 꾀하기 위해 정책 금리를 올리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이처럼 일본은 엔화 환율을 떨어뜨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사카키바라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엔화 값이 과도하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