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지표 하락세 심상찮다
미국 소비지표 하락세 심상찮다
최근 들어 미국 소비가 흔들리고 있다. 몇 가지 지표로부터 확인된다.
미국 상무성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경제지표를 보면 미국의 상품소비증가율은
2024년 1분기 -1.9%(전기대비연율)를 기록하며 2021년 3분기(-8.5%)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4년 1분기 미국 GDP증가율은 1.3%를 기록하며 그다지 나쁘지 않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1분기 GDP는 서비스소비(3.9%), 민간투자(3.2%), 정부 소비·지출(1.3%) 등의 증가에 주로 기인했다.
즉 물건을 직접 만들어 파는 것은 큰 폭으로 줄었지만 주택 교통 건강관리 등 서비스 소비는 늘렸고 기업들의 투자와 정부지출 등에 기인해 경제가 성장했다는 의미다.
상품 소비 중 내구재 소비가 2024년 1분기 4.1%나 감소해 소비감소를 주도했다.
내구재란 자동차를 비롯해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기기와 가구 등을 말한다.
이런 내구재는 값이 비싸 한번 구매하려면 소비자들이 큰 결심을 해야 한다.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거나 소비지출을 줄일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품목이기도 하다.
내구소비재 지출도 2021년3분기(-23.1%)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내구소비재의 경우 한번 생산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산업들이 많다.
이 때문에 소비감소가 경기 둔화로 이어지는 품목으로 꼽힌다.
음식과 옷 연료 등 비내구성 소비는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소비 감소는 2분기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보다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가율로는 2024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달인 3월 증가율이 0.7%였던 것을 감안하면 하락세가 가파르다.
2017년 달러 가치를 기준으로 계산한 실질 소비지출은 4월에 0.1% 줄었다.
실질 소비지출이 준 것도 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소비가 줄었다는 것은 물건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건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 이는 미국의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PCE)을 기준으로 한 물가상승률은 전월보다 0.3% 올라 직전달인 3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식품과 석유 등 원자재를 빼고 계산한 코어PCE물가는 전월보다 0.2% 올라 3월(0.3%)보다 상승폭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시장예상치도 밑돌았다.
그동안 미국의 물가는 공급측면에서의 변동성을 반영해 출렁거렸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 값이 큰 폭으로 오를 경우 미국에 공급되는 곡물 값도 인상돼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이어진다.
중동지역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오를 때도 마찬가지로 미국 물가를 끌어올린다.
공급 측면의 물가상승은 미국 내부에서의 정책으로 통제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소비가 위축됨으로써 경제 내의 수요가 줄어들어 물가가 하락하는 경우는 다르다.
경기 하강이 진행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내리는 정책을 펴서 경제 내의 수요를 늘리고 이를 통해 경기를 상승시키는 정책을 편다.
이 경우 금리인하- >경제 내의 수요증가- >경기상승- >물가상승 등의 경로를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