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전기료 동결 45조 적자 한전 요르단 발전소 매각 추진

45조원 적자에 빠진 한국전력이 올해 총 1조9000억원 규모의 해외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요르단 가스복합과 풍력발전 사업 자산 매각을 추진한다.

현재 진행 중인 필리핀 세부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이어 두 번째로 한전이 자산 매각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올 들어 두 차례 인상했던 전기요금은 3분기에는 동결하기로 했다.

21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부터 요르단 알카트라나 가스복합발전소(373㎿), 푸제이즈 풍력발전소(89.1㎿) 등 2개 사업의 지분 매각을 위한 자문사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한전은 알카트라나 지분 80%, 푸제이즈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데, 이 중 알카트라나는 29~45%, 푸제이즈는 40%를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취득가액 기준으로 약 1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관계자는 “매각을 통해 화석연료 발전 자산 축소, 투자비 조기 회수와 매각 차익 실현을 통해 한전 재무건전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요금을 제때 인상하지 못해 막대한 누적 적자를 기록 중인 한전의 고강도 재정건전화 계획의 일환이다.

이날 한전은 올해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가 현재와 같은 1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연료비조정요금은 이미 최대치인 5원이 적용돼 있고,

나머지 요금은 조정되지 않으면서 전체적으로 동결됐다.

지난달 2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한 지 한 달여밖에 안 된 상황에서 또다시 전기요금을 올리는 게 국민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한전이 발전사들로부터 전기를 사올 때 기준이 되는 전력도매가격(SMP)은 최근 빠르게 하락하는 모습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월별 SMP는 1kwh당 143.64원이었다.

지난해 5월(140.34원)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올해 1월(240.81원)과 비교해서는 약 40% 하락한 수준이다.

월별 SMP는 지난 2월 253.56원, 3월 215.9원, 4월 164.86원을 기록해 달을 거듭할수록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SMP는 국제유가에 반년가량 후행하는 경향이 있어 연초 이후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 SMP는 더 낮아질 수 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LNG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간 것으로 파악되고 유가도 상당히 안정화돼

하반기 한전의 적자 요인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고강도 자구책 이행이 이뤄지면 빠르면 올해 3분기와 4분기 내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많이 개선되는 추세인데, 현재 영업이익은 7조4000억원 적자가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