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동양생명 인수 中 기업 7000억 미반환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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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지원은 그림의 떡 외국인 기업 참여로 드러난 한계

다자보험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매각하면서 약속했던 매각위로금을 지급하지 않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다자보험은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설립한 회사로, 동양생명의 대주주인 안방보험의 청산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관이다.

2019년 7월 다자보험이 동양생명의 대주주가 된 이후, 다자보험은 작년 8월 우리금융지주와 동양생명 및 ABL생명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그리고 올해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은 우리금융이 동양생명 지분 75.34%와 ABL생명 지분 100%를 각각 1조 2840억 원과 2654억 원에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다자보험은 이번 매각을 통해 약 7000억 원 이상의 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당시 동양생명의 지분가치는 약 7000억 원 수준이었으나, 우리금융과의 계약 시에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반영해 1조 2840억 원으로 평가되었다.

이와 더불어 배당금으로 이미 2902억 원을 수령, 총 수익이 7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다자보험이 매각 차익을 챙기고 떠나면서도 한국 시장의 관행인 매각위로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번복한 데 있다.

통상 외국계 금융기관이 한국에서 철수할 때는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근로자들의 기여를 인정하며 매각위로금을 지급하곤 했다.

실제로 과거 푸르덴셜생명, 라이나생명 등은 직원들의 기여를 인정해 매각위로금을 최대 1200%까지 지급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다자보험 측은 초기 약속을 뒤집고 후속 논의를 거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동양생명 노조에 따르면 다자보험 부회장 겸 동양생명 의장인 뤄셩은 이전에 매각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금융위원회의 매각 승인이 난 후 모든 소통 창구를 닫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자보험이 7월 주주총회를 마치고 한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동양생명이 중국계 자본에 인수된 이후 지난 10년간 1조 65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다자보험은 이 중 약 2902억 원을 배당금으로 가져갔다.

이러한 정황으로 볼 때 다자보험의 이번 행동은 단순한 철수가 아니라 '먹튀'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과 우리금융 역시 이번 상황에서 책임론을 피하기 어렵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한국 시장에서 거둔 막대한 이익에도 불구하고, 매각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떠나는

다자보험을 방관하고 있는 금융당국은 중국 내 한국 기업들이 철수할 때와 비교하면 무책임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후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매각위로금에 대해 "매수자인 우리금융의 책임이 아니며, 주주총회가 끝나지 않은 현 시점에서는 권한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미 동양생명의 경영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하며 임직원들과 업무보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동양생명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 집회를 열어 고용안정 보장과 매각위로금 지급을 요구했으며, 현재 지방노동위원회 중재 신청 및 파업 찬반 투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성대규 신임 대표의 취임 이후 곧바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히며, 사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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