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서울 집값 하루 1억 인상 충격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서울 집값 하루 1억 인상 충격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서울 집값 하루 1억 인상 충격
강남 빌라 강북 아파트 제쳤다 5년간 상승률 역전 현상
서울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성동구, 마포구, 광진구의 아파트 가격은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보다 더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강 벨트를 따라 가격 격차를 줄이려는 ‘갭 메우기’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고가 아파트 구입을 위해 대규모 대출을 받는 사례를 주시하고 있으며, 대출 규제 강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기준 0.43% 상승하며 3주 연속 가파른 오름세를 유지했다.
특히 성동구(0.99%)와 마포구(0.98%)가 이번 상승세를 주도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고치다.
성동구의 하왕십리와 행당동, 마포구의 성산동과 아현동을 중심으로 매매가가 크게 뛰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컨대, 행당동 서울숲더샵 전용면적 84㎡는 이달 중순 19억원에 거래돼 하루 만에 1억원의 신고가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상승 폭은 강남 3구와 용산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송파구(0.88%), 강남구(0.84%), 서초구(0.77%), 용산구(0.74%) 등의 상승률을 훨씬 뛰어넘으며 서울 동북권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강남권의 급등세가 몇 달간 이어진 후 마포
성동 등으로 번지는 흐름은 전형적인 가격 상승장"이라며, 금리 인하와 유동성 증가, 여전한 공급 부족 등이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광진구를 비롯한 한강 벨트 인근 지역들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광진구는 이번 주 0.59% 올랐으며, 강동구(0.74%), 동작구(0.53%), 영등포구(0.48%), 양천구(0.47%) 역시 서울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록 강북권의 상승폭은 다소 낮지만, 노원구(0.12%), 도봉구(0.06%), 강북구(0.16%) 등도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될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 발표를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강남권의 높은 집값이 주변으로 퍼져 성동, 마포, 광진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자 정부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고가 아파트 구입 시 대규모 대출이 수반되는 상황을 엄중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추가적인 규제 조치를 꺼내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의 추가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서는 LTV와 DTI가 각각 50%, 40~50%로 비교적 엄격히 적용되고 있다.
반면 비규제지역에서는 LTV가 70%, DTI는 60%로 상대적으로 완화된 기준이 적용된다.
2020년에는 시가 9억원 이상 주택에 대해 구간별 LTV 차등 규제를 도입했고, 2019년에는 투기과열지구 내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는 정책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