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쌀 일본에서의 인기 상승 새로운 시장을 열다

최근 일본에서는 쌀 소비가 급상승하면서 35년 만에 한국이 일본에 쌀을 수출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현상은 주로 스시와 오니기리 같은 일본 전통 음식의 소비가 외국인 관광객의 폭발적인 증가 덕분에 급증한 결과입니다.

일본 농림수산성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외국인 관광객이 소비한 쌀의 양은 무려 5만 1000톤으로, 이는 전년 대비 2.7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대표적인 쌀 요리인 초밥과 덮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본 쌀 시장은 공급 부족 상황에 빠졌지만, 내국인의 연평균 쌀 소비량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12년 56.2kg에서 2022년 50.9kg으로 약 10%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기후 악화로 인한 쌀 생산의 감소와 정부의 비축미 방출 지연이 겹치면서 쌀 가격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올해에는 이상고온으로 인해 작황이 저조하여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9만 톤 줄어든 661만 톤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일본 기상청이 대규모 지진 가능성을 경고하자 가정용 쌀 구매가 급증

이에 따라 일시적인 사재기가 발생하면서 작년 8월에는 그렇지 않아도 높은 매출이 추가로 뛰었습니다.

정부 비축미를 방출하기까지 시간이 걸렸고 그 시점에는 이미 시장 가격이 한참 오른 뒤였습니다.

한편, 한국산 쌀의 일본 수출은 한국 내에서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국 정부가 쌀 재배 면적을 줄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전문가들은 두 나라의 쌀 시장 구조가 전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서울대 김한호 교수는 한국 농업은 만성적 공급 과잉 상태이기 때문에 시장 수요에 맞춰 감산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식생활이 밀가루나 각종 육류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쌀 소비는 줄곧 감소해 왔습니다.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역대 최저인 55.8kg을 기록했고, 하루 평균 소비량은 즉석밥 한 개분보다 적은 152.9g에 불과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한국산 쌀의 일본 수출은 계속될 수 있을까요?

이는 불확실합니다.

현재 일본에서 판매하는 한국산 쌀의 가격은 일본산 대비 큰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고

일본 정부가 추가로 수입하는 쌀의 대부분은 미국, 태국, 호주산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한국산 전남 해남산 쌀이 도쿄 코리아타운과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다만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 증가가 향후 지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