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11만 개 증발했다는 이 업종들
일자리 11만 개 증발했다는 이 업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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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업자 증가폭이 2023년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쳤던 2020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정부가 불과 보름 전에 전망한 수치보다도 1만명 이상 적었다.
건설, 도소매 등 내수 위주로 일자리 충격이 컸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취업자 수는 2857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5만9000명 증가했다.
2023년 취업자 증가폭은 32만7000명이었다. 정부는 올해 초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때 17만명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정부 전망이 크게 빗나간 셈이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하반기 건설업 부진이 예상보다 심해지고,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도 둔화하면서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이 당초 정부 전망보다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건설, 소비 등 내수 부진이 일자리에 큰 충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매·소매업 취업자는 6만1000명 감소했다. 사업시설관리와 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취업자도 5만2000명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 수도 4만9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중 지속된 내수 침체는 특히 비상계엄과 탄핵 등 정치 불확실성이 커진 12월에 고용한파를 불러왔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만2000명 감소했다. 2021년 2월 이후 46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만1000명 증가했는데, 역시 46개월 만에 최대치다.
실업률도 지난해 11월에는 2.7%였지만 12월에는 3.7%로 한 달 만에 1%포인트 급등했다.
정치불안으로 연말 소비심리가 크게 꺾인 탓으로 보인다.
조 과장은 그러나 “속보성 지표를 봤을 때 작년 12월 3주 차에 소비가 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1월에는 소비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고용동향에서는 청년층과 고령층 간 일자리 양극화가 뚜렷했다.
15~29세 취업자는 전년과 비교해 14만4000명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26만6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인구 증가 영향도 있지만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0·30대 ‘쉬었음’ 인구 증가도 눈길을 끈다. 쉬었음은 취업도 실업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질병 등 이유없이 그냥 쉬고 있는 사람들이다.
지난해 20대와 30대 쉬었음 인구는 각각 1만8000명, 2만9000명 증가했다.
가장 왕성하게 일해야 할 나이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쉬는 젊은 층이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올해도 고용시장 한파는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우선 경기 전망이 어둡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을 1.8%로 제시했다. 작년 성장률 전망치가 2.1%인데 이보다 낮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중 JP모건은 1.3%까지 전망치를 낮췄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제시한 취업자 수 증가폭은 12만명이다. 작년 증가폭보다 3만9000명 적다. 정부는 이마저도 자신하지 못하는 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