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달러 환율 급등 촉발하는 지정학 리스크?
원 달러 환율 급등 촉발하는 지정학 리스크?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288원에서 올해 4월 9일에는 1354.9원까지 올랐다.
넉 달 새 60원 이상 상승했다. 환율 상승은 원화 값의 하락을 의미한다. 원화 값이 떨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달러가 원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자라기 때문이다. 달러가 모자란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와 비경제적 이유가 있다.
먼저 경제적 이유를 꼽아보자. 환율은 기본적으로 국가 간 무역수지와 반비례한다.
무역수지 흑자폭이 늘어나면 외환시장에서 달러 공급이 늘어난다. 우리나라 물건을 팔고 해외에서 달러를 들여오기 때문이다.
이 경우 원화 값은 상승하고 환율은 떨어진다. 3월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42.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10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물 부문에서 달러 공급이 우위인 상황이다. 이는 원화 환율을 끌어내리고 원화 값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환율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 한국간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역시 환율 상승 요인이 된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자금이 이동하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격차는 2023년 7월 2%포인트로 벌어져 지금까지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다만 올 들어서 상황이 바뀐 것은 없다. 양국의 실세금리는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벌어졌던 양국 간 금리차가 올해 환율을 끌어올리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보기는 어렵다.
국내 금융시장 상황도 환율 하락 쪽을 가리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 들어 2월까지 우리나라 시장에서 주식을 10조7280억 원, 채권을 4조2660억 원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였다.
3월 이후에도 순매수 세는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면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지표를 파악해보면 우리나라 환율이 오를 이유는 별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르는 것은 뭔가 다른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 외환시장은 경제적인 이유와 함께 지정학적 이유에 의해서도 출렁인다.
경제적 이유가 별로 없을 땐 지정학적 이유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
빅터차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과 관련해 몇 가지 메시지를 던졌다.
빅터 차 석좌는 4월2일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웨비나에서 올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과거 데이터를 보여주며 “과거에도 미국 대선이 있을 때 북한의 도발이 늘어났다”라며
“특히 김정일 정권 때보다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도발의 회수와 강도가 세졌다”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올 들어 10여 차례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며 한반도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북한은 4월2일에도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한미일은 협의를 갖고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그래도 북한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한반도 긴장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빅터 차 석좌는 북한이 공격적인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이유로 몇 가지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