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컷이 시장 신뢰를 얻지 못하는 이유

미국 빅컷이 시장 신뢰를 얻지 못하는 이유

미국 빅컷이 시장 신뢰를 얻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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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후 미국의 시장 금리는 계속 상승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금리를 올리기 전인 9월17일 연3.62%에서 20일에는 연3.73%로 0.9%포인트 가량 올랐다.

미국채 2년물도 연3.55%에서 연3.57%로 강보합을 기록중이다.

미국은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연말까지 0.5%포인트, 내년에는 1%포인트 이상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같은 날 주요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금리를 내리는 국가의 통화는 일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것과 상반된다.

미국이 금리를 큰 폭으로 내렸지만 영국 노르웨이 등은 금리를 동결했다.

신흥국인 브라질은 기준금리를 오히려 올렸다.

물론 향후 시간을 두고 금리 인하의 효과를 살펴봐야겠지만 일단 연준의 금리 인하 약발이 시장에 먹혀들지 않는 분위기다.

왜 그럴까. 미국의 이번 금리인하가 시장에 혼선을 주는 요인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미국 연준 통화정책의 일관성에 대한 의심이다.

1990년 이후 미국의 통화정책은 대부분 0.25%포인트를 조정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이후 경기 침체의 강도가 깊어지면 인하폭을 0.5%포인트, 1%포인트 등으로 확대했다.

처음부터 0.5%포인트 이상 내린 것은 2000년 12월 닷컴 버블 때와 2007년 8월 금융위기 때 2차례뿐이다.

닷컴 버블 때는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렸고 금융위기 때는 0.5%포인트를 인하했다.

2차례 금리 인하 후 미국은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어 금리 인하는 이후에도 한동안 계속됐다.

이번 빅컷과 함께 미국 경기침체 국면이 본격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일단 이런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미국 경제지표들은 경제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실업률은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완전고용 수준에 머물고 있고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인 2%로 수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빅컷을 단행한 이유에 대해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 둔화한다는 확신을 얻는 형태로 우리의 인내가 보상을 받았다”며

“이것이 빅컷을 가능하게 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빅컷은 했지만 경제는 안정적인 궤도를 향해 가고 있다는 얘기다.

통화정책의 전통적인 방식과는 맞지 않는 얘기다.

파월 의장은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서도 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빅컷을 ‘새로운 속도’(new pace)로 봐선 안된다”며 시장의 과도한 추가 인하 기대엔 선을 그었다.

이날 연준이 제시한 미래금리를 전망하는 점도표에서도 연준위원들은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연4.4%정도로 전망했다.

앞으로 남은 11월과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정도 추가적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 경우 9월 빅컷에 이어 11월과 12월에는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처음에 빅컷을 단행하고 이후 금리 인하 폭을 점점 줄여가면서 경제를 연착륙으로 이끌고 간 사례는 종전에는 없었다.

오히려 빅컷은 심한 경기침체를 야기했고 이로 인해 금리인하 폭은 갈수록 커졌다는 점을 볼 때 파월 의장의 낙관론이 현실화 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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