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경기로 미국경제 문법이 바뀐다
물가에서 경기로 미국경제 문법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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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은 최근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앞으로는) 강한 노동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정책 목표가 물가에서 고용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하는 언급이다.
파월의 발언 이전부터 미국 시장은 이전과는 다르게 움직였다.
8월 들어 미국 경기를 표시하는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이 나라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거렸다.
미국을 따라 일본과 한국 등 연관 국가들의 주가도 덩달아 급등락 한다.
미국 경기가 상승할 것을 암시하는 지표가 발표되면 주가는 급등하고 반대의 경우는 급락한다.
경기가 좋아지면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이 경우 기업가치가 올라 주가가 오르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메커니즘이다.
하지만 시계를 불과 몇 개월 전으로 돌려보면 상황이 많이 달랐다.
그 때는 경기 둔화를 나타내는 지표가 발표될 때 주가가 올랐다.
당시의 논리는 이렇다. 경기가 안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하루 빨리 낮출 것이고 이렇게 되면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져 주가가 오른다는 논리다.
경기 상승을 암시하는 지표가 발표되면 반대의 상황이 벌어진다.
즉 경기 상승이 예상되면 연준은 금리 인하시기를 늦출 것이고 이는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줄여 주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논리가 득세했다.
예를 들어보자. 8월 1일 발표된 7월 미국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8로 공개됐다.
이 지수는 400개 이상 기업의 구매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미래경기를 예측하는 지수다.
8월초 발표된 지수는 전달(48.5)보다 낮았을 뿐만 아니라 시장 전망치(48.8)도 밑돌았다.
이 지수가 발표되자 미국 주식시장에서 다우지수는 1.21%, 나스닥지수는 2.44% 급락했다.
8월 2일에는 미국의 실업률이 예상치(4.1%)보다 높은 4.3%로 발표됐고, 미국 비농업 고용자 증가폭도 11만 4,000개로 전망치를 크게 밑돌면서 주가 급락세는 이어졌다.
시장금리 기준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양일간 각각 1.28%와 4.76%나 급락했다.
반면 미국 7월 소매판매증가율이 발표된 8월 15일에는 반대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소매판매증가율이 1%로 시장 예상치(0.4%)를 크게 웃돌자 주가와 채권금리는 동반 급등했다.
시계를 불과 2개월 전으로 돌려보면 다른 상황을 목격할 수 있다.
6월 3일 발표된 5월 ISM 제조업 PMI지수는 48.7로 시장 전망치(49.8)를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이날 다우지수는 0.3%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0.35% 상승했다.
제조업 지표가 악화된 것은 공통적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6월과 8월 사이에 많은 차이가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