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했는데 월 150만원 더 부동산 시장 변동성 대책
내 집 마련했는데 월 150만원 더 부동산 시장 변동성 대책
국민연금 외에 월 150만 원만 더 확보할 수 있다면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말했던 한 60대 퇴직자가 전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은퇴 후의 삶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빠르게 고령화되며 가난하게 늙어가는 우리나라 전체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는 사례입니다.
퇴직과 노후는 많은 직장인들이 곧게 마주하기 두려운 주제입니다.
각종 조사에서도 이러한 불안감은 여실히 드러납니다.
하나금융연구소의 ‘2025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에 따르면 기혼 가구 10가구 중 8가구가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고 응답했으며,
‘노후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답한 가구는 단 한 가구에 그쳤습니다.
심지어 노후 준비가 어느 정도 완료된 가구들조차도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거주 20~64세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퇴직 전까지 마련할 것으로 예상한 평균 노후자금은 약 9억 2000만 원이었고
이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3%(5억 7000만 원)로 가장 높았습니다. 금융자산은 22.7%(2억 1000만 원), 상속자산은 14.2%(1억 3000만 원)로 나타났습니다.
흥미롭게도 노후 자산을 충분히 갖췄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경우, 유동성이 높은 금융자산 비율이 높았던 반면
준비가 부족한 이들은 부동산 비율이 월등히 높으며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자금은 적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하나금융 관계자는 “노후 준비에서 중요한 것은 자산의 총량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유동자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주택연금이 노후 생활을 위한 유동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점점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의 주택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그 대가로 매달 일정 금액을 연금처럼 받는 국가 보증 금융상품입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2007년 처음 이 상품을 출시한 이후 누적 가입자가 2023년 2월 기준 약 13만 7800명에 달했습니다.
가입자의 평균 연령은 약 73세, 평균 월 연금 지급액은 약 150만 원, 평균 주택가격은 4억 6000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주택연금 가입이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입니다.
가입자가 늘어나면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0.7% 증가하고, 노인 빈곤율도 약 5%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주택연금 가입 요건을 충족하는 가구 중 약 35% 정도가 가입 의향을 보였으며
만약 이러한 잠재적 수요가 실제 가입으로 이어질 경우 매년 약 34조 9000억 원의 현금 흐름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중 절반만 소비로 연결돼도 매년 약 17조 4000억 원의 민간 소비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주택연금의 실제 가입률은 불과 1.89%에 그쳤습니다.
주요 이유로는 예상 연금액이 집값보다 적게 받을 것 같다는 불안(18.2%)이 가장 많았고
집값 변동이 연금 수령액에 반영되지 않는 구조(15.1%)나 주택의 온전한 상속을 희망하는 이유(15.1%) 구성 또한 비중이 컸습니다.
특히 집값 상승 가능성 때문에 손해를 우려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주택연금의 월 지급액은 고정적이지만, 남는 주택 가치는 자녀에게 상속되도록 설계돼 집값 상승으로 인한 큰 손해는 없다”며
만약 집값 상승분만큼 연금을 늘리고 싶다면 기존 계약 해지 후 재가입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