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반도체 6년만에 최대 실적 수출 10개월 연속 흑자
경이로운 반도체 6년만에 최대 실적 수출 10개월 연속 흑자
반도체 수출 강세에 힘입어 2월 경상수지 흑자 68억달러를 달성했다. 2월 기준으로 역대 세번째로 큰 흑자규모다.
5일 한국은행은 올해 2월 경상수지가 68억6000만달러(9조27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월 기준으로 보면 2016년(79억3000만달러), 2017년(74억4000만달러)에 이은 역대 3번째로 큰 액수다.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고, 흑자규모도 1월(30억50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6년만에 가장 크게 뛰며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은 10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3.0% 늘었다. 2017년 12월(67.7%) 이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0.1%)와 미국(9.1%)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반도체가 경상수지 흑자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과 전방산업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어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월에도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 영향으로 경상수지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상수지가 예상보다 큰 규모의 흑자 기조를 보이면서 연간 국제수지 전망치를 조정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으로 주식을 중심으로 투자도 증가했다.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66억1000만달러로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12억5000만달러)과 비교하면 1년 사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수출은 521억6000만달러로 작년 2월보다 3.0% 늘었다. 5개월 연속 증가세다.
경상수지 흑자가 강하게 이어지고 있어 국제수지 전망치를 상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올해 경상수지는 1∼2월 누적으로 99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상반기 198억달러, 하반기 322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2월 흐름만 보면 예상한 것보다 더 빠르게 국제수지가 개선되고 있다”며
“3∼5월 국내기업의 해외배당 지급처럼 경상수지를 낮출 요인들도 있어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입은 455억5000만달러로 12.2% 줄었다. 특히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19.1%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48.6%), 화학공업제품(-23.2%), 석탄(-17.5%), 석유제품(-15.1%)에서 감소율이 컸다.
정보통신기기(-31.4%)를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도 5.3% 줄었고, 승용차(-19.7%)와 곡물(-17.2%) 같은 소비재 수입도 6.6%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17억7000만달러 적자로 1월(-26억6000만달러)보다 개선됐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13억6000만달러)가 전월과 비교해 다소 축소됐다.
출국자 감소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본원소득수지는 24억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특히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 수입이 증가하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 폭이 커진 탓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2월에 68억5000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이차전지 업종에 집중되며 33억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90억5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106억5000만달러 각각 확대됐다.
송 부장은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의 경우, 반도체 중심의 IT 경기 회복 기대가 반영됐고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