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PF 14조 경공매 보낸다 예상치 두배
부실PF 14조 경공매 보낸다 예상치 두배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중 연체 또는 만기 연장 3회 이상인 곳을 대상으로
1차 사업성 평가를 진행한 결과 정리 대상인 ‘유의·부실 우려’에 해당하는 여신이 총 21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금융권의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총 216조5000억원)의 9.7%다.
특히 경·공매 대상인 부실 우려 사업장이 6.3%로 나타났는데, 이는 올해 5월 금융당국이 예상했던 수준인 2~3% 대비 2배가 넘는 수치다.
29일 금융위원회는 제4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공유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앞서 정부는 PF 사업성 평가 분류를 기존 3단계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강화했다.
사업성이 충분한 곳은 신규 자금 지원 등을 하지만 유의 등급은 재구조화, 부실 우려 사업장은 경·공매 등을 통해 질서 있는 PF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는 취지였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체 금융권 PF 익스포저는 21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금융권은 연체나 연체 유예, 만기 연장 3회 이상 사업장 등 부실 가능성이 있는 1차 평가 대상 사업장(33조7000억원)에 대해 새 기준에 따라 사업성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유의·부실 우려로 분류된 사업장 규모는 21조원으로 파악됐고, 이는 전체 PF 익스포저의 9.7%를 차지했다.
이 중 유의가 3.4%(7조4000억원)였고, 경·공매 대상인 부실 우려가 6.3%(13조5000억원)로 나타났다.
박상원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올해 5월 당시 부실 우려 등급을 2~3% 수준으로 예상했는데 6%대로 나왔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치를 2배 넘게 훌쩍 뛰어넘었다는 의미다.
특히 소규모 사업장이 많아 향후 경·공매로 처리하게 되는 사업장이 수백 곳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업권별로 살펴보면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상호금융권이 유의(3조1000억원), 부실 우려(6조7000억원)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PF 대출 유형별로는 토지담보대출이 12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브리지론이 4조원, 본PF가 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토담대는 저축은행, 여신전문사, 새마을금고 등에서 토지를 담보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박 부원장보는 “올해 상반기 PF, 특히 토담대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급속히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토담대 연체율은 14.42%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6.08%) 대비 8.34%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금융당국은 유의·부실 우려 여신 대부분이 브리지론과 토담대인 반면 공사가 진행 중인 본PF 규모는 크지 않아 건설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유의·부실 우려 사업장에 참여 중인 시행사는 대부분(93.1%) 유의·부실 우려 사업장 1개를 보유 중이라 연쇄 부실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금융사들이 다음달 6일까지 마련하기로 한 사후관리 계획에 따라 유의·부실 우려 사업장의
재구조화와 정리가 이뤄지면 향후 연체율 등 PF 건전성 지표는 하락하거나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