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창고비 폭탄에 털썩 힘 빠진 한국 중소기업들 이야기
미국 창고비 폭탄에 털썩 힘 빠진 한국 중소기업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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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 항만 인근의 보세창고 보관 비용이 급등하면서, 이로 인한 부담이 국내 중소기업의 물류비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 물류업계에 따르면, 미국 현지 보세창고의 보관 비용이 일반 창고에 비해 최대 60%까지 상승했다.
보세창고는 수입된 상품에 대해 최대 5년간 관세 납부를 유예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러한 비용은 통상적으로 관세율과 물품 가격, 중량 등을 기반으로 책정된다.
최근 각국의 관세 협상을 지켜보려는 수요가 늘면서 보세창고의 이용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국내 한 포워딩사의 관계자는 “보세창고의 보관 비용이 관세 적용 전후로 약 15% 상승했다”며
“높아진 관세를 누가 부담할지 불확실하고, 국가별 협상 상황에 따라 비용이 변동될 수 있어 보세창고 이용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비용이 언제 얼마나 오를지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오른 보관 비용은 주로 물류업체가 부담하고 있지만, 이는 차후 화물을 소유한 수출기업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대기업의 경우 현지 법인을 통해 수입함으로써 일부 비용을 완화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이로 인한 피해가 더 크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25%의 자동차 관세로 인해 갑자기 상승한 보관 비용을 부담할 위기에 처했다”며,
“1차 벤더사는 규모와 이윤이 커 버틸 수 있지만, 2·3차 벤더사로 부담이 집중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보세창고 비용 상승으로 부담을 느낀 수입상들은 수입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전자기기를 미국에 수출하는 A사는 주문된 제품의 선적을 무기한 보류하고 사내 창고에 보관 중이다.
상호 관세가 90일 유예되었지만 이후 상황은 불투명하다.
관세율과 부과 시점이 확정되어야 수입업자와 수출업자가 부담 비율을 결정할 수 있다. A사는 관세율 확정 이후 제품을 출고할 예정이다.
열교환기를 수출하는 B사도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발주와 견적 요청이 끊겼다.
B사는 관세 문제 해결 후에야 수출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자동차와 철강의 상호 관세 문제로 인하여
수입업자와 수출업자가 부담 비율을 두고 논의가 지지부진하면서 수출이 중단된 케이스가 많다”고 말했다.
관련 부처에서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해양수산부는 부산항만공사와 협력해 미국 물류 거점에 센터를 설치하고, 중소·중견기업에는 일반 시중가 대비 10~15% 저렴하게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물류센터를 작년 9월 기준 5곳에서 2030년까지 11곳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수출기업들을 위해 물류 바우처를 지급해 기업의 부담을 경감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