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논란이 불러온 시장 변동성
미국 경기침체 논란이 불러온 시장 변동성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시장을 보면서 조정은 고려하고 있었지만, 가격 조정 보다는 기간 조정이 예상됐고
그렇기 때문에 대응을 하여 중장기적 상승에서 한발 떨어져 있는 것 보다는 힘들더라도 얻어맞고 가자는 의견에 더 수긍이 갔습니다.
물론 해당 의견에 지금도 무게를 싣고 있지만, 혹시나 모를 리스크에 대비를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도 최근 시장을 보면서 생각하게 됩니다.
생각에 큰 변화가 없더라도 포트폴리오내 빅테크의 비중이 높은 투자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성과를 더 낮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물론 주식이 급락하는 기간 중 미국 장기채는 5% 수준의 성과가 있었고
엔화도 7~8% 수준의 상승이 있었기 때문에 해당 자산에 투자한 부분이 일정 부분 주식 손실을 헤지 했습니다.
하지만 달러당 원화 환율이 1,390원 수준까지 상승했다가 1,360원 미만으로 하락하면서 나타난 환차손 및 원달러 변동성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먼저 시장 변동성의 큰 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매우 커졌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이 4.3%에 이르면서 클라우디아 샴이 고안한 샴의 법칙(최근 3개월 평균 실업률이 과거 12개월 보다 0.5%p 상승하면
침체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이 언론에 거론되면서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켰습니다.
결과적으로 등장한 것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금리인하설’이죠.
다음으로 미국 하이일드 채권의 스프레드가 급등했습니다.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란 신용등급이 BB이하인 채권과 국채간의 금리 차이를 말합니다.
한동안 2%대 후반에 머무르던 미국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가 8월초에는 3%중반까지 급등했습니다.
미국은 자본을 은행이 아니라 채권시장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회사채 스프레드가 높아지면 기업 부담은 확대되고 시장은 위축되는 경로를 밟습니다.
특히 스프레드가 4월 고점을 넘어선 점은 눈여겨 볼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헤지펀드 자금 플로우입니다.
단기 시장을 좌우하는 헤지펀드들의 투자자금 움직임이 7월에 접어들어서면서 1)고점에 대한 부담
2)트럼프 지지율 확대에 따른 경기순환주로의 리밸런싱, 3)엔캐리 청산에 따른 매매 등으로 자금 이동이 활발했습니다.
그 가운데 매크로 이슈가 부각된 점은 ETF 매매를 증가시키면서 부스터(ETF 매매가 추가적으로 나타나며
ETF내 실물 주식의 추가 매도)를 달았다고 생각하며, 그에 따른 시장 하락폭이 커졌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앞으로의 흐름이 최악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선 금리 인하의 과도한 베팅은 어제 오늘일이 아닙니다.
작년 말 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디스인플레이선(Disinflation)” 발언으로 이미 6번 금리인하를 예고했습니다.
그러다 1,2월 인플레이션의 재상승에 따라 되돌림이 있었고, 이는 결국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를 늦췄습니다.
시장이 정답이긴 하지만 과도한 반응도 시장의 특성중 하나라는 뜻입니다.
만약 시장 움직임에 과민했다면 4월 중순부터의 랠리를 따라가지 못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