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은 아빠가 좀 받아주세요 청년들 은행서도 외면

대출은 아빠가 좀 받아주세요 청년들 은행서도 외면

대출은 아빠가 좀 받아주세요 청년들 은행서도 외면

일요일 대신 평일에 쉬기 시작한 대형마트 왜 바뀌는 걸까?

2020~2021년 부동산 광풍이 지나가고 고금리에 경기 침체라는 두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젊은 청년들이 금융시장에서 갈수록 소외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때만 해도 ‘제로금리’에 가까운 초저금리에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의 은어)’

바람까지 거세게 불면서 20·30대 젊은 층은 중장년층 못지않게 금융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했다.

그러나 2021년부터 기준금리가 상승했고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청년들은 대출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NICE평가정보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39세 이하 차주의 대출 총액은 2021년 말 507조365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위축됐다.

지난해 말 492조7984억원까지 고꾸라졌다. 3년간 감소액이 약 15조원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50세 이상 중장년층의 대출 총액은 818조원에서 840조원으로 22조원 증가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이자 부담이 세대별로 다르게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준금리 3% 이상의 고금리가 지속되면 월간 이자 상환액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청년층에선 이를 감당하지 못해 신규 대출을 줄이고 기존 대출을 상환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와 다르게 소득이 안정 구간에 도달한 중장년층은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하며 부동산 등 가치가 떨어진 자산을 집중 매수할 수 있었다.

2023년 이후 강화된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도 영향을 끼쳤다.

금융당국이 제1·2금융권에 강력한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면서 은행 등 주요 금융사는

이자이익 증대를 도모함과 동시에 대출 총량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사는 상대적으로 우량한 담보를 보유하고 신용도도 높은 기성세대에겐 기존과 같이 여신을 내준 반면,

아직 소득이 적고 자산도 부족한 청년층을 대상으로는 대출을 까다롭게 관리했다.

현재의 가족 구성이 과거와 다르다는 점도 일정 부분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가 고속 성장하던 시기에는 30대에 독립하는 걸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현재는 나이를 먹어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50대 이후의 부모 세대가 자녀를 위해 대신 대출을 받아준 사례가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김연성 한국경영학회장은 “통계 속 30대와 50대에는 부모와 자식 관계가 섞여 있을 것”이라며

“젊은 세대가 1인 가구 등으로 독립해서 산다고는 하지만, 본인 소유 집을 사기보다 부모 명의로 대출받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청년들이 대출받기조차 포기하고 있다고 해석되기도 한다.

젊은 층이 미래 성장을 기대하며 대출을 내서 집을 사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 경제 성장의 한 동력이었는데, 한국 경제의 활기가 점차 사그라드는 단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가계대출은 대부분 부동산 대출”이라며 “30대 이하 세대가 부동산을 살 여력이 없어지면서 부채를 줄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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