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이제는 초절약 시대 소비자 1원까지 챙긴다
가성비 이제는 초절약 시대 소비자 1원까지 챙긴다
시장 불확실성 속 최적의 자산배분 비율은? 전문가 추천
‘가성비’로 주목받던 유통업계가 이제는 ‘초저가’ 전략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경제 불황으로 인해 더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은 초저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기업들은 제품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판매 가격을 먼저 설정하고, 그 가격에 맞춰 원가와 품질을 조정하는 ‘가격 역설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주요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초저가’ 상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1,000원 이하 제품은 물론, 10원 단위나 심지어 1원 단위로 가격을 낮춘 상품들까지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1,000원 이하의 초저가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1000원만 있어도 살 수 있는 다양한 제품으로 고객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여름철 수요가 높은 음료 상품으로는 아메리카노 2종(블랙블랙·스위트)이 얼음컵 무료 증정과 함께 99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이는 시중 가격 대비 절반 수준이다.
또한, 저당 아이스크림은 기존 제품 대비 70% 낮춘 8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 중이다.
CU는 이미 올해 초 ‘990원 삼각김밥’과 ‘990원 핫바’ 같은 상품들을 선보이며 저가 공세를 이어왔다.
특히, 990원 핫바는 출시 후 한 달 만에 50만 개라는 판매 기록을 세우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GS리테일의 GS25 또한 자사의 PB(Private Brand) 상품인 ‘리얼프라이스 닭가슴살’ 가격을 기존 2,300원에서 1,800원으로 약 22% 낮추는 ‘가격 역주행’을 시도했다.
이로 인해 지난 3월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나 성장했으며, 지난달에는 매출 증가율이 무려 370%에 이르렀다.
또 다른 예로는 자사 커피 브랜드 ‘카페25’의 핫 아메리카노를 1,000원에 할인 판매하면서 3~4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대형마트 또한 초저가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경쟁 업체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지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치열하다. 지난 2월 대형마트들은 ‘1000원 미만 수입 고기’를 판매하며 가격 전쟁에 돌입했다.
롯데마트는 엘포인트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캐나다산·미국산 삼겹살과 목심(100g)을 행사가격인 890원에 판매
창사 이래 가장 저렴한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국내산 돼지고기 앞다릿살도 같은 조건으로 990원에 내놓았다.
이마트는 ‘고래잇 페스타 스프링 매직 세일’이라는 이름으로 수입 삼겹살(100g)을 779원에, 국내산 1등급 삼겹살(100g)을 966원에 판매하며 최저가 경쟁에 참여했다.
특히 수입 삼겹살의 경우 최근 보기 드문 가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홈플러스 역시 창립 28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삼겹살(100g)을 790원부터 선보이며 멤버십 회원들에게는 추가 할인을 제공했다.
이러한 초저가 경쟁이 확산된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소비자 조사기업 닐슨IQ(NIQ)의 ‘2025 소비자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구매 시 ‘낮은 가격'(45%)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했으며, 대용량 또는 벌크 상품 선호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45%).
업체들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추어 원가를 절감하고 마진을 줄이며 초저가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